-
글또 7기를 시작하며..회고 2022. 5. 15. 14:08
2022년 1월, 글또 6기가 끝났다.
https://jisoo-log.tistory.com/14
글또 기간 내내 데드라인날 급하게 꾸역꾸역 글을 쓰며 후회를 많이 했었다. '다음주는 좀 더 일찍 시작해야지. 준비해서 좀 더 그럴듯한 글을 써야지.' 하고. 물론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었고. 같은 실수는 반복됐다. 때론 괜히 신청했나 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끝은 다가왔다. 블로그엔 적지만 10여 개의 글이 남았다. 몇 년 동안 말로만 시도하던 '개발블로그 만들기'는 글또 덕분에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물론 글또가 끝나고 나니 참여 이전처럼 글을 하나도 쓰지 않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고통 받을 것(?)을 알면서도 7기에 참여했다.
글또에 참여하는 목적
1. 일단 쓰자
나는 하고싶은게 많으면서도 완벽하게 하고 싶은 게으른 완벽주의자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고 하면 '난 이걸 잘 모르는데? 더 많이 공부해서 전부 이해한 뒤에 써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나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그 뒤에 '전부 이해한 순간'이 찾아오는 일은 없었다. 다시 그 주제를 마주쳤을때는 그나마 알던 지식도 날아간 이후였다.
나에겐 데드라인이 필요하다. 데드라인이 없으면 좋은 글을 쓰겠다고 천년만년 준비만 할 것이 뻔하다. 99퍼센트의 글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것보다는 50퍼센트 밖에 안되는 글이라도 일단 올리는 연습이 필요하다. 특히 지금 같이 아무것도 없는 시기는 더 그렇다. 글이 좀 부족하면 어떤가, 어차피 봐줄 사람도 없는데! 어차피 하루에 한명도 안오는 블로그인데🥲! 좋은 글을 위한 고민은 한 today 100쯤 찍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2. 사람들에게 배우자
회사를 다니다보면 한정적인 사람들을 만나고, 한정적인 기술을 쓰게 된다.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 쓰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야가 좁아지는 것 같다. 특히 비전공자에서 개발자로 전향한 내 주변에는 여전히 개발자보다는 일반 사무직이나 공무원으로 일하는 친구들이 훨씬 많다. 그런 친구들을 만나면 언제부턴가 삶의 방향이 많이 달라진것 같아 말을 줄이게 된다(어떤게 좋고 나쁘다의 의미가 아니라 삶의 관심사가 다른 느낌). 그래서 항상 다른 개발자들은 무슨일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궁금증이 많다.
지난 6기때는 다짐글에 큰소리를 쾅쾅(?)치며 시작했지만, 막상 내가 속한 채널글도 제대로 읽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슨 바람이 불어선지 사람들 소개글도 읽고, 다른 채널 글도 열심히 염탐하는 중이다. 글을 통해 사람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삶에 큰 자극을 준다. 글또가 아니라면 이런 글을 모아서 보기도 어려웠을 것이다. 한편, 글을 읽다보면 내 스스로가 너무 보잘것 없이 느껴져서 괴로울 때도 있다. 이 열등감을 바탕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배울 것이 너무너무 많다.
글또 7기의 목표
1. 보증금 그대로 돌려받기
6기때 마지막 '제출' 이모지를 깜빡해서 5000원을 깎였다. 글을 미루다가 급하게 쓰는 습관만 아니어도 이런 불상사는 없었을텐데!
2. 글또 7기 활동 종료까지 글 20개 쓰기
2주에 글 하나보다는 1주에 글 하나정도는 쓴다는 마음가짐으로 해야 좋은 것 같다. 2주에 하나 쓰는것도 죽을맛이지만 그래도 목표가 있어야 반이라도 가는 법. 위에도 썼다시피 지금은 질보다 양에 집중하려고 한다. 원래 1주에 하나면 24개겠지만 패스권을 생각해서 20개로 낮췄다.
3. 3명 번호 따기(?)
6기는 정말 글만 쓰고 지나가서 새롭게 알게된 사람이 없다. 같은 채널에 있던 분들도 이름만 알고 형식적인 피드백으로 끝난 느낌이다. 이왕이면 알고 지내는 개발자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는 커피챗 등 오프라인 모임도 있으니 좀 다를 것 같긴 하다. (아직 개발은 서투르지만 이상한 사람 아닙니다. 친하게 지내요)
5월 15일부터 10월 16일까지. 최종 회고글을 쓸때는 지금보다 좀 더 나은 모습이 되어있길 기대해본다.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글또 6기 최종 회고 (2021.08 ~ 2021.12) (0) 2022.01.02 글또 6기 참여 다짐글 (0) 2021.08.01 비전공 신입 프론트엔드 개발자의 2020년(까지의) 회고 (0) 2021.01.04